난 저 비디오가 모두 허황된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아마도 진실에 가까울 것이라고 생각한다.
RFID (Radio Frequency Identification)는 주민등록증보다 막강하다. RFID가 인간에게 본격 시행되었을 때, 정부와 정부로부터 승인받은 사설기업이라면 당신의 현재 위치뿐 아니라 당신의 개인 정보를 당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열람할 수 있게 된다. 즉, 당신은 언제나 감시당하고 있을 뿐 아니라, RFID 없이 모든 거래를 할 수 없을 수도 있다는 의미이다. 이것은 먼 미래의 이야기가 아니다.
"'농촌에 최첨단 학교'가 있다"는 소식에 무작정 화성시로 향했다. 수원 시내에서 서해안 방면으로 40여분쯤 자동차로 달리면 화성 송산면에서 가장 큰 마을인 '사강'이란 곳이 나온다. 이곳에서 다시 '송산 포도'로 유명한 마산포 방면으로 4㎞쯤 더 들어가니 너른 포도밭으로 둘러싸인 화성 마산초등학교(교장·윤복로)가 밝은 다홍색 지붕을 얹은 채 모습을 드러냈다.
마산초교는 전형적인 '시골 학교'다. 올해 전교생이 80명에 반도 학년별로 한 개씩 밖에 없다. 선생님도 교장·교감을 포함해 모두 11명 뿐이다. 학부모들도 90% 이상이 포도 과수원을 운영한다.
하지만 이곳 학생들은 최첨단 시설을 기반으로 최첨단 교육을 받고 있다. 전교생 80명이 모두 '개인 컴퓨터'를 하나씩 갖고 있다. 특히 3~6 학년생(49명)은 모두 노트북을 갖고 있다.
인터넷 시스템은 물론 '무선'이다. 학교 어디서든 노트북만 있으면 인터넷 세상에 접속할 수 있다. 6개 반에는 모두 최첨단 전자 칠판이 설치돼 있다. 개당 1천650만원 짜리다. 이 전자칠판과 노트북을 통해 워드 프로세서, 파워포인트 등 컴퓨터 활용기술을 배우고 있다.
컴퓨터 수업 시간도 '도심 학교' 보다 훨씬 많다. 점심 시간이나 쉬는 시간에 언제든지 컴퓨터실에 와서 개인 컴퓨터를 이용할 수 있다. 특별 활동, 방과후 활동 등을 활용하면 하루에 6시간 이상 컴퓨터 공부를 할 수 있는 셈이다.
고학년 학생들은 대부분 워드프로세서 자격증(2~3급)을 갖고 있을 정도다.
1분에 한글 타수 270~280타를 자랑하는 김지연(10·여·3학년)양은 "학교에서 컴퓨터를 배우고 있는데 학원에서 배우는 것보다 훨씬 쉽고 재밌게 배웠어요"라며 "요즘엔 파워포인트를 배우고 있는데 학교 숙제를 슬라이드로 발표할 수 있을 정도의 실력이에요"라며 우쭐해했다.
하지만 더욱 놀라운 것은 이제부터다. 일단, 오는 5월 학교 전체에 RFID(Radio Frequency Identification) 시스템이 설치된다. RFID 시스템이란 IC칩과 무선을 통해 식품, 동물, 사물 등 다양한 개체의 정보를 관리할 수 있는 차세대 인식 기술이다.
이 시스템이 도입되면 학생들이 교문을 통과하면서부터 자연스럽게 출석 체크가 되는 것은 물론, 각종 현장 자연 학습을 단말기를 통해 즉석에서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A군이 학교 소나무 옆에 설치된 바코드에 소형 학습단말기를 갖다 대면 ▲소나무의 역사 ▲자생 분포도 ▲소나무의 특징 등 '소나무'에 대한 각종 정보가 줄줄이 화면에 나타난다.
또 오는 5월까지 DMB시청이 가능한 휴대전화와 PDA를 모든 학생들에게 지급, 마산초교 학생들은 '휴대 전화(또는 PDA)를 통한 학습 프로그램'을 다운받아 한자 학습 등을 받을 수 있게 된다.
특히 학교 곳곳에 CCD돔 카메라가 설치돼 최근 사회 이슈가 되고 있는 어린이들의 안전한 등·하굣길 지도가 가능해진다. 또 학부모들은 인터넷을 통해 자녀들의 수업 광경까지 지켜볼 수 있다. 우동희 연구부장은 "'사물놀이' '컴퓨터 활용 수업' 외에도 다른 학교와는 달리 '제2 외국어(일본어)' '창의력 발전을 위한 종이접기' '로봇 발명 교실' 등의 방과후 프로그램을 개발했다"면서 "10여명의 학생들이 한 반을 이뤄 수업을 받는 1:1 수업 수준이므로 다른 학교의 방과후 수업이나 학원 수업보다 학습효과가 훨씬 높다"고 설명했다. 지난 1949년 개교, 60년 전통을 자랑하는 마산초교는 한때 전교생이 수백명에 달할 정도의 '중대형' 학교였다.
하지만 시화 방조제가 생기고 '마산포'가 항구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면서 주민들의 수는 급감하기 시작했다.
급기야 지난 2006년에는 전체 학생수가 64명에 이르게 됐다. 하지만 2007년에는 70명으로 늘더니 올해는 80명이 됐다. 윤복로 교장은 "'최첨단 학교'라는 소문이 퍼졌는지 인근 지역 학생들도 일부러 멀리 떨어진 이곳 학교를 지원하는 '인기 학교'가 됐다"면서 "'돌아오는 농촌학교' '다시 찾는 첨단 학교'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실 위의 신문기사에서 기자는 RFID와 바코드 시스템을 구별을 못하고 있다. RFID는 바코드에 스캐너를 갖다 댈 필요도 없다. 무선이기 때문이다. 기사에서처럼 그냥 교문을 지나가면, 컴퓨터는 아무개가 이곳을 현재 시각에 지나갔다고 기록을 하고 저장을 하게 된다. 또한 바코드보다 RFID는 6000배에 달하는 정보를 저장할 수 있다. RFID의 인간에게 적용은 곧 시행될 전자여권부터 될 것이다. RFID가 생소하다면 지금 네이버의 뉴스검색에서 RFID와 베리칩을 검색해 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