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런 가을 하늘에 나뭇잎은 잎사귀 하나까지도 바싹 웅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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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 사이 노을 빛은 사람의 주목을 끌지 못하고 홀로 조신하게 볕을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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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싹 마른 주검들 속에서도 꽃은 싱그럽게 피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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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원하는 늙음은 신록에서 곱게 물든 노오란 잎사귀로의 이행처럼 부드럽고 자연스럽게 늙어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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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는 겨울을 대비하여 최소한의 신체 활동을 하여 겨울을 버틸 수 있도록 잎사귀를 떨구어 낸다. 계절을 감지하는 나무에게도 신비한 영혼이 깃들어 있는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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