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동구 낭월동 2008.9.13

대전 변두리의 내가 자란 집 앞에까지 고층아파트가 생겼다.
허름한 그 집 옥상에는 이제 저 건너 아파트의 시선이 가득하다.
새로 진 고층아파트와 허름한 우리 집 사이에는 엉킨 전깃줄만 이리 저리 길을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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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리산 문장대 2008.8.9

문장대에서 숨을 한 참이나 고르고서야 하산을 시작하려 할 때, 소년은 봉우리를 거침없이 뛰어 다닌다. 이런 아이가 요즘에도 있었나? 학원을 안 다니나? 대한민국의 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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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리산 (법주사-문장대 코스) 2008.8.9

오이를 씹으며 점점 지쳐가는 몸을 추스리는 그들은 그들의 외소하고 나태했던 몸을 오늘 절정으로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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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아산시 탕정면 탕정트라팰리스 2008.8.8

순식 간에 탕정트라팰리스보다 몇 배나 높은 적란운이 태양을 덮쳤다.
화려한 인간의 구조물이 소박하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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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아산시 배방면 구령리 2008.8.7

멧돼지, 고라니 등 대형 포유류가 논을 위협해서 그런가 논 주인은 철망을 둘렀다.
숨고르기도 더운 여름날 잘 자라는 벼가 이북 만큼이나 멀게 느껴진다.
소유의 쓸쓸함이 녹슨 철조망보다 가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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