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사 차량 차단기 2008.7.29

햇살이 투과되도록 얇은 다리를 갖고 있는 이 곤충은 날지도 않고, 한 낮의 아스팔트 열기를 한시간여나 고스란히 쬐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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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내 도로 옆의 해바라기 2008.7.29

아직 덜 여문 해바라기의 잎에서 씨앗의 중심까지는 일출처럼 숨막히도록 진한 그라데이션을 촘촘히 그려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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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고속버스터미날 앞 가로등 2008.7.15

비둘기들은 추녀마루의 잡상처럼 멀리 뭉게구름도 희뿌연한 도시의 매연을 오래도록 수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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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고속버스터미널 2008.7.15

종아리가 까만 팔둑에 금속 재질 시계보다도 하얀 할아버지는, 답배 한 개비 들고는 편안하게 모자도 벗어 놓으시고  휴식을 취하셨다. 쉴 새 없이 드나드는 이방인을 한 참이나 바라 보시던 할아버지의 눈매는 단단한 벽돌보다도  견고한 시간을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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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교보문고 20087.15

서점에서 아줌마를 거의 볼 수 없지만, 간혹 유아용 도서나 여성 잡지가 있는 곳에서 아줌마를 볼 수도 있었다.
그런데, 아 Physics? 물리학!!!, 그것도 원서로 빼곡한 책장 앞에 아줌마 두명이 심취하여 책을 고르고 있다. 대한민국 만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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