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 제 길을 찾는
최영명 作
최영명 作
보라!
우리들의 가슴에 여전히 햇빛
길게 내리 쪼이는지!
겨울 잊혀져 내리고
남은 恨도 녹아내리는지!
돌아온 사람들 모두 다
우리 곁에 맴돌고
식었던 아랫목의 정겨움도
환히 겨울 낚아내는지!
보라!
그 끝없음에 그 거침없음에
붉은 피 새록새록 세상 덥히는지!
춤사위 마다에 흥은 절로 돋아나고
가야할 길은 고되지 않게
신명으로 이어져 나가는지!
황토먼지 굵은 빗방울에
주섬주섬 제자리로 돌아가는지
이제는 곧게 허리 세워 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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