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탁
최영명 作
최영명 作
지워내고픈 과거에 세제 한 스푼 넣고 세탁기 돌린다.
돌아 돌아 끝 알 수 없는
회전이 너무나 힘차
그림자도 거품에 스며들고
사랑하는 이들 또한 부서져 내린다.
탈수와 함께 마지막까지
엉겨 붙은 위선도 하수구로
막힘없이 쏟아져 들어간다.
눈 부시도록 하이얀 더 이상 빨래 아닌
과거가 현재로 천천히 회전 멈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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