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탁

          최영명 作

지워내고픈 과거에 세제 한 스푼 넣고 세탁기 돌린다.
돌아 돌아 끝 알 수 없는
회전이 너무나 힘차
그림자도 거품에 스며들고
사랑하는 이들 또한 부서져 내린다.
탈수와 함께 마지막까지
엉겨 붙은 위선도 하수구로
막힘없이 쏟아져 들어간다.
눈 부시도록 하이얀 더 이상 빨래 아닌
과거가 현재로 천천히 회전 멈춘다.

'나의 음률'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내 삶의 詩 1] 삶- 고은  (0) 2008.02.18
칠월의 소주  (0) 2007.12.22
봄 - 제 길을 찾는  (0) 2007.12.22
이런 사랑이었으면 합니다.  (0) 2007.12.22
그대옆에서  (0) 2007.12.22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