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
고은
비록 우리가 가진 것이 없더라도
바람 한 점 없이
지는 나무 잎새를 바라볼 일이다.
또한 바람이 일어나서
흐득흐득 지는 잎새를 바라볼 일이다.
우리가 아는 것이 없더라도
물이 왔다가 가는
저 오랜 썰물 때에 남아 있을 일이다.
젊은 아내여
여기서 사는 동안
우리가 무엇을 가지며 무엇을 안다고 하겠는가
다만 잎새가 지고 물가 왔다가 갈 따름이다.
위세가 권위가 어디 쯤에서 우리를 행복하게 할 수 있을까?
돈의 편안함이 잠시 희열 아닌 속마음까지 平靜하게 할 수 있는가?
다만 바람을 맞이하고 물 처럼 바닥을 따르면 그 것이 우리를 본디의 청정함으로 이끌지 않겠는가?
돈의 편안함이 잠시 희열 아닌 속마음까지 平靜하게 할 수 있는가?
다만 바람을 맞이하고 물 처럼 바닥을 따르면 그 것이 우리를 본디의 청정함으로 이끌지 않겠는가?
'나의 음률'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세탁 (0) | 2007.12.22 |
---|---|
칠월의 소주 (0) | 2007.12.22 |
봄 - 제 길을 찾는 (0) | 2007.12.22 |
이런 사랑이었으면 합니다. (0) | 2007.12.22 |
그대옆에서 (0) | 2007.12.22 |